케이스는 그냥 껍데기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한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미들타워 케이스를 쓰던 PC가 3년 차에 그래픽카드 고장으로 나가떨어진 뒤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번 AMD 게이밍 PC 조립에서 케이스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기로 했고, 그 선택이 안텍(ANTEC) C8 MESH였습니다. 케이스 규격,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요?컴퓨터 케이스를 고를 때 제일 먼저 부딪히는 기준이 폼팩터(Form Factor)입니다. 여기서 폼팩터란 메인보드와 케이스의 물리적 규격을 의미하는데, 이 규격이 맞지 않으면 아예 조립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ATX, M-ATX, ITX처럼 메인보드 크기가 다르고, 케이스도 그에 맞춰 빅타워·미들타워·미니타워로 나뉩니다.크게 세 가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빅타워(풀타..
13년 넘게 쓴 PC를 드디어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나와에서 100번 넘게 견적을 짜봤고, 용산을 갈까 동네 매장을 갈까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결국 집에서 차로 5분 거리, 합정역 교보빌딩 지하에 있는 허수아비컴퓨터를 선택했고, 그 선택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솔직하게 적어보겠습니다. 13년 된 PC, 그냥 쓰면 안 되는 이유솔직히 처음엔 버틸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CPU 쿨러를 교체하고, 내부 청소를 하고, RAM 쇼트 정리(메모리 슬롯 접촉 불량을 잡아주는 작업)까지 직접 해봤습니다. 여기서 RAM 쇼트 정리란 메모리 모듈과 슬롯 사이에 끼어 있는 이물질이나 산화막을 제거해 전기 신호 전달을 원활하게 만드는 과정을 말합니다. 거기다 하드웨어 포맷(디스크를 물리적 섹터 단위로 초기화하는 방식)과..
같은 세대 안에서 CPU를 교체해봤자 체감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는 걸, 저는 직접 부품을 뜯어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13년 전 용산에서 부품을 고르며 배웠던 한 가지 원칙이 지금도 살아있는 셈입니다. "살 때 최상급으로 사면 오래 쓴다!" 용산 시절이 가르쳐준 것, 왜 처음부터 I7을 골랐는가?제가 용산 전자상가에서 일하던 시절, 매일 같이 보던 풍경이 있었습니다. 예산을 아끼려고 중간 라인업을 산 분들이 2~3년 만에 다시 찾아와 "이거 업그레이드하려면 얼마예요?"라고 묻는 장면이었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조금 더 쓰는 게 낫다는 것을 뼈저리게 봐온 터라, 13년 전 PC를 장만할 때 약간 무리를 해서 I7-4770을 선택했습니다.I7-4770은 인텔 하스웰(Haswell) 아키텍처 기반의 4세대 ..
CPU 쿨러를 교체하고도 버벅거림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10년 넘게 조금씩 부품을 갈아 끼우며 버텨온 PC가 드디어 OS까지 건드려야 할 시점에 온 것이었습니다. RAM, CPU, GPU, 저장장치에 이어 OS 재설치까지, 어느 순간 이게 단순한 점검이 아니라 거의 완전한 PC 수리 작업이 되어버렸습니다. 10년 넘은 저장장치, 뭘 믿고 쓰고 있었나제 PC 안에는 지금 HDD와 SSD가 3~4개 섞여 들어가 있습니다. 2015년에 다원시스템에서 구매한 씨게이트(Seagate) HDD가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HDD도 있고, 삼성 SSD EVO 시리즈 120G도 있습니다. 외장하드에서 탈착 해서 이식한 것도 있고, 심지어 PS4에서 꺼내서 넣은 것도 있..
윈도우에 진입은 되는데 버벅거리고 멈추는 증상, 혹시 팬이 제대로 돌아가는데도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CPU 쿨러 고정 핀을 먼저 의심해봐야 합니다. 저도 이번에 애착PC I7-4770K를 점검하면서 처음엔 전혀 예상 못 했던 원인을 후레쉬 하나 들고 뚫어져라 들여다보다 겨우 발견했습니다. 쿨러 핀 2개가 부러진 채로 팬이 돌아가고 있었던 겁니다. RAM 점검 후에도 버벅임이 사라지지 않던 이유지난번 점검에서 RAM 쇼트 점검을 위해 지우개 신공까지 펼치고 재조립을 마쳤을 때, 일단 부팅은 됐습니다. BIOS 화면이 정상적으로 지나가고 윈도우 진입까지 이어지는 걸 보면서 "이번엔 잡았구나" 싶었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윈도우에 들어온 직후부터 끊김과 버벅거림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솔직히 이건 ..
먼지 한 번 털어냈을 뿐인데 부팅 자체가 안 되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똑같았습니다. ASRock H87 보드가 달린 구형 PC를 손보다가 RAM 청소 이후 메인보드에 빨간 불이 켜지고 비프음까지 울렸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결국 제조사 홈페이지까지 뒤지면서 우회 방법을 찾아냈고, OS 설치 도중 전원이 꺼지는 문제까지 잡아낸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RAM 청소와 메인보드 에러, 그 사이에서 벌어진 일ASRock H87은 인텔 8시리즈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로, 2013~2014년 당시 전력 효율과 내구성 면에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던 라인업이었습니다. 제가 이 보드를 처음부터 직접 골라 넣은 이유도 그 때문이었고, 오랜 시간 큰 문제 없이 버텨줬던 보드이기도 했습니다.먼지..
십수 년 묵은 조립 PC가 인터넷 창 하나 여는 데 버벅인다면, 단순히 "오래됐으니까"로 넘기기엔 찜찜한 구석이 생깁니다. 저도 2013년경 용산 선인상가에서 거금을 털어 맞춘 I7-4770K 머신이 최근 들어 멈춤과 딜레이를 반복하면서, 원인을 하나씩 짚어보게 됐습니다. SSD 교체도 해보고 윈도우 재설치도 두세 번 반복했는데, 결국 핵심은 CPU 노후화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습니다.13년 버틴 PC, 노후화가 실제로 어떻게 느껴지냐면잘 관리한 PC도 언젠가는 한계가 온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막상 그 순간이 오면 "설마 내 PC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주기적으로 써멀 컴파운드를 재도포하고, 써멀 컴파운드란 CPU와 쿨러 사이에 바르는 열전도 물질로, 시간이 지나면 굳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