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배그에 오공까지 돌리는 게임용 PC를 맞추고 싶다는 거였는데, 예산이 450만원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머릿속에서 부품 목록이 자동으로 그려지더라고요. 이번 견적에서 제가 어떤 기준으로 핵심 부품을 골랐는지, 그리고 어디서 금액을 방어했는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CPU 선택, 9800X3D, 고민이 필요했을까요?배그와 오공, 두 게임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둘 다 CPU 병목이 프레임 드랍의 주범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견적에서 CPU만큼은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제가 고른 건 AMD 라이젠7 9800X3D, 일명 '98X3D'입니다. 여기서 핵심 기술이 바로 3D V캐시(3D V-Cache)인데, 쉽게 말해 CPU 다이 위에 캐시 메모리를 물리적으로 쌓아 올려..
솔직히 저는 램 가격이 이 정도로 오를 줄 몰랐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11~15만 원 선이던 DDR5 32GB 구성이 지금은 두세 배 가까이 뛰었고, 저도 그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습니다. 그럼에도 버벅임 없는 작업환경을 만들겠다는 오기 하나로 클래브 DDR5 16G × 2개, 총 32GB를 질렀습니다. 방열판은 달지 않았고, 실제로 달 필요가 없었습니다. DDR5 RAM 가격급등, 숫자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PC를 맞추러 갔을 때 상담사가 16GB를 권했습니다. 게임과 작업 병행 환경이라면 전혀 문제없다는 말이었는데, 저는 끝내 수긍하지 못했습니다. 구형 PC를 쓸 때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느려지던 그 느낌, 결국 메모리가 부족해서 생기는 병목이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여기서 DD..
그래픽카드 하나 고르는 데 이렇게 오래 고민할 줄은 몰랐습니다. RTX 5070 계열은 가격이 PC 한 대 값을 훌쩍 넘고, 그렇다고 낮게 타협하자니 QHD 화질에서 버벅거릴까봐 걱정이 됐습니다. 저도 그 갈림길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결국 이엠텍 RTX 5060 TI 미라클XZ 화이트를 선택했고, 지금은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5070이냐 5060 TI냐, 그 고민의 끝조립PC를 맞추면서 그래픽카드만큼 머리를 싸맸던 부품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RTX 5070이나 5070 TI급으로 마음을 굳혔었는데, 막상 견적서를 받아보니 숫자가 저를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RTX 5070 TI 계열은 240만 원에서 290만 원 선까지 형성되어 있었고, 그 금액이면 웬만한 보급형 완성 PC를 한..
솔직히 저는 수냉이 무조건 고성능이라는 말을 꽤 오래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냉을 직접 써보고 나서야 그게 꼭 맞는 말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알게 됐습니다. 이번 조립PC 세팅에서 선택한 딥쿨 AG620 G2 WH는, 제 수십 년 치 PC 경험이 내린 결론이기도 합니다. 공냉 vs 수냉, 제가 직접 겪어보니 달랐습니다공냉이냐 수냉이냐는 PC 커뮤니티에서 수십 년째 반복되는 논쟁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성능 CPU엔 수냉이 답"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조건 없이 받아들이면 안 되는 말입니다.저는 이전 시스템에서 수냉 쿨러를 실제로 운용해봤습니다. 처음엔 조용하고 냉각도 잘 됐는데, 1~2년이 지나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펌프(pump) 소음이 점점 심해지더니, 결국 펌프 기능이 저하되면서 ..
메인보드를 고를 때 디자인보다 스펙을 먼저 봐야 한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저는 이번에 순서를 반대로 뒤집었습니다. 화이트 색상에 먼저 꽂혔고, 그다음에 스펙을 검토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GIGABYTE B850M AORUS ELITE WIFI6E ICE를 약 3주간 써보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풀어봅니다. B850M AORUS ELITE ICE, 스펙으로 먼저 따져봤습니다저는 메인보드를 고를 때 ASROCK 아니면 GIGABYTE 두 브랜드 중에서만 픽합니다. 다른 브랜드도 몇 차례 써봤는데 내구성이나 안정성에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던 경험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반면 이 두 브랜드는 별다른 문제 없이 10년 가까이 버텨주는 제품들이 있어서, 언제부터인가..
조립PC를 맞출 때마다 파워서플라이를 어디서 타협할지 항상 고민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이크로닉스를 선택했는데, 솔직히 이전 세대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꽤 있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750W GOLD 풀모듈러 ATX 3.1 화이트, 직접 장착해보고 느낀 점을 정리했습니다. 파워 등급, 실제로 얼마나 차이 날까파워서플라이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가 바로 80 PLUS 인증 등급입니다. 여기서 80 PLUS란, 파워서플라이가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환하는지를 나타내는 국제 인증 기준입니다. 쉽게 말해, 콘센트에서 당기는 전력 중 실제로 부품에 쓰이는 비율을 등급으로 표시한 것입니다.등급은 Standard부터 시작해 Bronze, Silver, Gold, Platinum, T..
케이스는 그냥 껍데기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한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미들타워 케이스를 쓰던 PC가 3년 차에 그래픽카드 고장으로 나가떨어진 뒤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번 AMD 게이밍 PC 조립에서 케이스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기로 했고, 그 선택이 안텍(ANTEC) C8 MESH였습니다. 케이스 규격,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요?컴퓨터 케이스를 고를 때 제일 먼저 부딪히는 기준이 폼팩터(Form Factor)입니다. 여기서 폼팩터란 메인보드와 케이스의 물리적 규격을 의미하는데, 이 규격이 맞지 않으면 아예 조립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ATX, M-ATX, ITX처럼 메인보드 크기가 다르고, 케이스도 그에 맞춰 빅타워·미들타워·미니타워로 나뉩니다.크게 세 가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빅타워(풀타..